타살자는 -다. 그는 스스로 그를 죽여놓고도 뻔뻔하여 그를 잊지 못하였다. 말이 사람 하나를 죽일 수도 있는 이곳에서 그는 말 하나로 사람을 죽인 셈이 되었다. 눈물도 고성도 모두 멈췄다. 생각의 굴레는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그 안의 사람은 그대로다. 사람은 동시에 허무하지만서도 기쁘다. 왜냐하면 소리친 본인은 살았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도 기뻐하면서 ...
사람들은 예술이란 것을 세상 가장 쓸데없다 여기면서도 가장 가까이 두고는 소리친다. "난 예술밖에 없어!!" 그들은 남들의 사연어린 이야기를 들을땐 '모두 다 그래, 나도 힘들다고' 하면서 예술로 그것을 전달받을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러한 이유들로 나는 언제나 어김없이 글을 쓴다. 오늘은 잠을 충분히 자서 아침의 기운은 남아있지만 동시에 눈은 무척 ...
내가 죽었다. 그는 성스러운 말을 내뱉고는 희뿌연 밀랍 냄새를 풍기는 연기속에 들어가버렸다. 저 사람은 무엇인가. 나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저 사내는 도대체 무엇이기에 나를 이곳에 내어놓고 돌아가버린다 말인가. 나는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차츰차츰 기억을 뒤집어보기 시작했다. 그는 하얀 눈썹에 검은 송충이가 들어앉은 듯한 눈을 지녔었다. 그리고 검...
내가 인간관계를 못한다면 사실이다. 한국 사회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자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곳에서 적응하다가 하루가 끝나기를 수백번 했다. 매일 실수하고, 깨지고, 더러에게 손가락질 받고 뒤에서는 푸념을 듣고, 면전에서는 병신 취급을, 이제는 어느덧 눈을 떠보면 새로운 내가 항상 자리한다. 분노에 분노를, 우울에 우울을, 자괴에 자괴를 끝없이 ...
국가도, 사람도, 가족도,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자가 있다. 그는 이어폰을 끼고 정처없이 군중 속을 헤멘다. 귀에 녹아드는 형형색색의 음악들은 아름답다. 환하디 환한 불빛과 그 아래의 사람들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 헤메는 자는 그 속에서 아무런 위안도 받지 못한다. 그는 계속 계속 움직이기만 한다. 그렇다. 그는 그 속에서도 계속 헤메고만 있던...
지극히 어지럽고 현란한 하루였다. 나는 오늘도 결국 쓰러질듯이 버티었다. 집에 돌아오니 벌써 저녁을 맞이할 시간이었다. 온 몸에 귀신 하나 들러붙은듯 무게가 천근만근이여서 나는 곧바로 이불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다. 현대 문명의 최대악과 나는 사이좋게 친구를 맺은듯 오손도손 침대 위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고는 잠이 들락말락하는 것을 반복하다가 기어코 잠...
나는 현재 집에서 노트북으로 포스타입이라는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중이다. 그렇다. 이것은 내 이야기이다. 아무도 뭐라하지 못하는 나만의 고집스런 이야기일뿐이다. 사실 나는 작가 흉내를 내기조차 민망하고 스스로 어설프다. 왜냐햐면 나는 내가 글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겠거든. 사실 글을 잘 쓰는지조차 판가름하기가 어렵다. 남에게 내 글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한번...
가슴 속이 타오르는 뜨거움소중히 간직해둔 마음속의 용암그것에 타죽을까 겁나 도망치고 숨었다계속 계속내가 용암에 잠식해 녹아버리지는 않을까하루 하루 두려움에 떨곤했다또한 내가 그 뜨거움을 품고 열심히 산다 한들과연 남는 것은 있을까괜히 남은 명을 재촉하는 것은 아닐까헛된 자아도취와 오만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죽도록 생각해왔다평범한 삶이 좋다, 그래 나도 좋다내...
천국그곳은 미지의 땅또한 지옥의 목마름악마들은 고통스럽다그러나 천사 또한 지독스러워하느님은 울부짇는다천국그곳은 축복과 저주의 땅지옥에 가길 자처하는 천사들이줄을 이어 서있다하느님은 눈물로 그들을 구원하려 하지만그들은 타락의 길로 접어든지 오래다지옥천사들이 악마와 뛰어노는 곳하느님의 통곡 소리가 핏물에 묻어나오는 곳그러나 무엇보다도 평화로운 곳결국 자신을 보...
왜 아름다운 사람은 오래 못 사는가.정말 아름다운 사람은 나에겐 100세가 넘어도 아깝고 아깝다.눈물밖에 그분에게 보답할 길이 없어 더 애통하다그가 살아 숨쉬던 일상을 공유하고 매일 매일 같은 하루를 같이 보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고 삶이 풍요로워 지는데, 이렇게 한 분이 나를 떠나갔다는 사실을 이렇게 뒤늦게 알아버렸으니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인가. 노인도 ...
빗방울은 떨어진다저 비도 떨어진다웃음도 떨어진다그러다 고동이 튀어진다내 고동은 후두둑 떨어져 쌓여다가고막을 후드려 패고야 만다애꿎은 고막은 피를 흘리며 쓰라리다가각혈한다저들은 비웃는다웃음이 떨어진다비웃음이 쌓여간다나는 웃고야 만다고막까지 떨어져서 후두둑 웃고만다아 잘났구나,
오늘도 고양이는 즐거웁고 강아지는 슬픕니다. 하늘은 언제나 노랗고 구름은 꽤나 흐립니다. 모든게 제자리에서 머무르듯 흘러갑니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도 햇빛이 내리쬐는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짧은 몸뚱이를 파닥거리며 걷다보면 노오란 하늘이 들어옵니다. 또 구슬픈 무언가 낑깡대는 소리도 들어오고, 언젠가부터 구름도 울어주고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모든 것...
시, 에세이, 책, 소설, 잡글 등등 글쓰는 사업가 겸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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